타이거 우즈(44·미국)가 18번홀에서 1.2m 짧은 파 퍼팅을 시도했다. 컵을 향하던 공은 왼쪽에서 꺾여 밖으로 흘러나왔다. 4강 진출에 실패한 우즈는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지 비슷한 거리의 퍼팅을 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빗나갔다. 그런 우즈를 지켜보던 덴마크 출신의 무명 루카스 비예레가르트(28)는 미안한 표정으로 악수를 청했다.
세계 랭킹 14위 우즈는 3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세계 52위 비예레가르트에게 1홀 차로 패했다.
우즈는 “마지막 날까지 플레이하고 싶었다. 며칠 동안 쓰릴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우즈는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7번홀에서 이겨 정상을 향한 최대 고비를 넘긴 줄 알았다. 이 대회에서 통산 4번째 정상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1승 달성이 유력해 보였으나 어릴 적 자신을 우상으로 여겼던 비예레가르트에게 치명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세계 5위 저스틴 토머스를 꺾는 등 강호 킬러로 떠오른 비예레가르트는 4강에서 맷 쿠처(미국)와 맞붙는다. 쿠처는 8강전 도중 퍼팅이 제대로 되지 않자 클럽을 휘두르는 등 거친 매너를 보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눌렀다.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케빈 나(미국)를 6홀 차로 크게 이기고 케빈 키스너(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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