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0일 프로축구 경남FC의 경기가 열린 창원 축구센터 안에서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운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창원 축구센터 내에서 유세활동을 하는 황 대표와 4.3 재·보궐 선거 창원 성산구 강기윤 후보.(자유한국당 홈페이지)2019.3.31/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프로축구단 경남FC의 홈 구장인 창원축구센터 내에서 벌인 ‘4·3 국회의원 보궐 선거’ 유세 활동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징계위기에 처한 경남 구단이 1일 오전 자유한국당의 사과를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남 구단은 “지난 3월30일 16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4?3 창원성산 보궐 선거 운동’ 지원을 위해 방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이하 황 대표)를 비롯한 강기윤 후보(이하 강 후보)의 경기장 내 선거 유세에 대한 경남FC의 공식 입장”이라며 당사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경남 측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것이며 만일 구단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징계를 받게 된다면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자료를 통해 구단은 “경남FC 임직원은 경기 전 선거 유세와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 받았다. 경호 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이 지침을 전달했고 경호 담당자들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면서 관련 지침을 모든 임직원들이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 측에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로 공지했으나 일부 유세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갔고 상의도 벗지 않았다”고 말한 뒤 “선거 유세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 측과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강 후보 측에서 이를 무시한 채 계속 진행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정관 제3조)와 한국프로축구연맹(제5조)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성별, 인종, 종교, 출생지, 출신학교, 직업, 사회적 신분 등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또 프로축구연맹이 공지한 ‘경기장 내 금지사항’에 따르면 1)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 금지 2)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혀 있는 피켓, 어깨띠, 현수막 등 노출 불가 3) 정당명, 후보명, 슬로건, 기호, 번호 등이 적혀 있는 명함 및 광고지 배포 금지라고 적혀 있다.
이를 어겼을 시 프로축구연맹은 ‘10점 이상의 승점감점/무관중 홈경기/연맹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경고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경남 구단은 “지난해 시도민구단 최초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경남FC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축구연맹 측은 1일 오후 경남 구단으로부터 당시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서를 받은 뒤 내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