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양의지 영입 효과로 중심 타자들의 연이은 부상 공백을 조금이나마 지우고 있다. 리그서 가장 많은 4홈런을 터트리며 맹타를 휘두르는 동시에 안정적인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고 있는 양의지는 NC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다이노스는 시즌 초 중심 타자들의 연이은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팀 전체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는 악재지만 양의지(32)가 타선을 굳게 지키며 맹활약한 덕분에 나름대로 버티고 있다.
양의지는 1일까지 8게임 중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1(23타수9안타) 4홈런 8타점 OPS 1.457을 기록했다. 홈런은 리그 공동 1위, OPS는 2위다.
총 40경기를 치른 KBO리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과 안타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0경기에서 100홈런, 761안타가 나왔는데 올해는 75홈런, 680안타가 기록됐다. 반발력이 조정된 새 공인구와 쌀쌀한 날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타석에서 양의지의 활약이 더 빛나는 이유다. 특히 NC는 나성범과 크리스티인 베탄코트가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리드오프 박민우도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타선 전체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지만 양의지는 박석민과 함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그 덕분에 NC는 팀 홈런 1위, 팀 득점 4위, 팀 OPS 3위 등 공격부문에서 수준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양의지는 타자로 역할뿐 아니라 포수로도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는 “양의지를 무조건 믿고 던지고 있다. 제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의지의 리드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버틀러는 23일 개막전 7.1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동욱 감독이 양의지의 휴식을 결정한 지난달 29일 6이닝 9안타 5실점으로 기복을 보였다. 양의지는 신예 투수 김영규(19)와 박진우(27)의 선발 로테이션 안착을 이끄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입단한 김영규는 27일 1군 데뷔전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양의지는 이날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며 호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4번 타자라기보다는 4번째 타자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며 겸손함을 담아 최근 활약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NC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이어 5~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양의지는 이번 주말 팀 이적 후 첫 친정나들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