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일 만에 선발승 장시환, 스스로 증명해낸 4선발 가치

장시환(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롯데 자이언츠 ‘회심의 카드’ 장시환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역투, 4선발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장시환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5-0으로 승리했고 장시환은 2016년 6월14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당시 KT 위즈 소속) 이후 1022일 만에 선발승(시즌 1승1패)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주로 활약했던 장시환은 올해 선발로 전환, 4선발에 낙점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세웅이 부상으로 빠지고 노경은이 FA 협상 결렬로 이탈하면서 롯데로선 장시환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장시환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감을 보였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장시환에겐 시간이 필요하다”며 “선수에게 기회를 주면 (구단의) 가치판단이 충분히 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시환은 두 번째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시환은 1회 선두타자 노수광을 땅볼,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로맥을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이재원을 삼진, 최정을 땅볼로 처리했다. 정의윤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최항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

3회에도 김성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노수광의 땅볼로 선행주자를 지웠다. 포수 김준태의 도루 저지 후 고중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났다.

장시환은 4회 안타와 볼넷 2개, 그리고 폭투가 나오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5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해낸 장시환은 6회 시작과 함께 진명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리요건을 챙기고 마운드를 내려온 장시환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1022일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