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만에 단독 선두…두산, 하나 씩 지워가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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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09시 20분


베테랑 배영수 불펜 가세, 오재원 첫 홈런, 유희관 호투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9-0 으로 KT에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19.4.2/뉴스1 © News1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9-0 으로 KT에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19.4.2/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가 9경기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물음표를 하나 씩 지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7승2패를 기록, 공동 선두였던 SK 와이번스(6승3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개막 전 SK, 키움 히어로즈(4승5패 공동 6위)와 ‘3강’으로 지목된 두산이지만 현장에서는 두산의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양의지의 공백과 여전한 불펜의 불안정 등이 두산의 불안요소로 꼽혔다.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을 통해 두산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3월23일 개막전에서 5-4로 어렵사리 역전승을 거뒀고, 이틀날 2차전에서는 실책 3개를 쏟아내며 1-11로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7경기에서 두산은 6승을 거두며 빠르게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한 2016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다. 2016년과 지난해 두산은 10승부터 80승까지 10승 단위 고지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점해 나갔다.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불펜이 생각보다 탄탄하다. 2일 KT전에는 베테랑 배영수가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개막을 앞두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함덕주(5경기 1승1패 2세이브 ERA 3.38)도 서서히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이형범은 벌써 3승(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올리며 불펜의 ‘승리 요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 두산 2번타자 페르난데스가 삼성 우규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19.3.29/뉴스1 © News1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 두산 2번타자 페르난데스가 삼성 우규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19.3.29/뉴스1 © News1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18로 LG 트윈스(1.07)에 이은 2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68로 1위.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전체 평균자책점에서도 2.74로 LG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도 살아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부진했던 김재환이 지난주 6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며 팀 상승세를 견인했고,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오재원도 2일 KT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려 반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맹타가 반갑다. 지난해 두산은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가 연거푸 실패해 외국인 타자가 사실상 없는 가운데 시즌을 치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SK에 넘겨준 것도 외국인 타자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페르난데스로 인한 타선 시너지 효과에 함박웃음이다. 페르난데스는 9경기에서 타율 0.409 9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득점권 타율이 0.556에 이를 정도로 공헌도가 높다.

선발진에서 가장 불안한 자리인 ‘5선발’ 유희관의 호투도 남은 시즌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유희관은 2일 KT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 이영하와 함께 선발진도 단단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두 차례 우승(2015년, 2016년)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KIA 타이거즈, SK에게 넘겨줬다. 빼앗긴 우승컵을 되찾으려는 두산의 시즌 초반 발걸음이 가볍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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