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접전 속 평범한 공 놓쳐, 호투 하던 안우진 갑자기 와르르
키움, NC에 1-9 씁쓸한 대패
키움 내야수 서건창(30)에게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경기는 영원히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차례(2012년, 2014년, 2016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실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양 팀 선발 투수(키움 안우진, NC 박진우)의 호투 속에 양 팀은 6회초까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특히 2년 차 신예 안우진의 피칭은 눈부셨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상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번 노진혁-3번 박석민-4번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시속 149km의 빠른 공에는 힘이 넘쳤고, 141km까지 나온 슬라이더도 타자 눈앞에서 날카롭게 꺾였다. 6회말 1사 후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1사 후 NC 모창민 타석 때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모창민이 초구에 타격한 공은 2루수 방향으로 높이 떠올랐다. 누구라도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그런데 타구는 서건창의 글러브를 맞고 거짓말처럼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어이없는 실책에 서건창의 얼굴은 바위처럼 굳어졌다. 순간 팽팽하던 실의 한쪽이 탁∼ 풀려 버렸다. 모창민은 2루 도루에 성공해 안우진을 흔들었고, 후속 타자 권희동은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모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후 김태진이 적시타를 때리면서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이어진 7회 1사 후 NC 노진혁은 안우진의 7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번 타자 박석민은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안우진은 결국 6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5실점(3자책)을 한 채 강판됐다. 이후에도 NC 타자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구원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추가했고 8회에도 1점을 보탰다. 9-1로 대승을 거둔 NC는 6승 4패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5년 차 사이드암 투수 박진우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개막 후 선발 2연승을 달렸다.
LG도 선발 투수 차우찬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한화를 7-0으로 꺾고 NC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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