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호탄’ 쏘아올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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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7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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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사진제공|KLPGA
이정민. 사진제공|KLPGA
지난 2년간 무승으로 침묵하던 이정민(27·한화큐셀)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시종일관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면서 재기를 알렸다.

이정민은 7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5언더파 283타 단독 8위로 마쳤다. 우승은 놓쳤지만 국내 개막전에서 모처럼 선두 경쟁을 벌이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민은 “아쉬움도 있지만 일단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동계훈련을 통해 준비하던 내용들이 이번 대회에서 잘 발휘됐다. 특히 퍼트 감각이 좋았다. 최근 30개 퍼트 가운데 5~6개가 잘 맞았던 반면, 이번 나흘간은 10개 정도가 마음에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2010년 데뷔한 이정민은 그해 첫 승을 거둔 2012년 1승을 추가했고, 2014년과 2015년 2승과 3승을 거두면서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2016년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마지막 우승 이후 이정민은 점차 리더보드 상단에서 멀어져갔다. 2017년에는 톱10 진입 1회에 그치며 상금 순위가 81위(6610만 원)까지 밀려났고, 지난해 역시 무승으로 침묵했다.

이정민은 “지난 2년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이유는 나에게 있었다. 미스 샷을 줄이기 위해 폼을 새롭게 바꾸려다가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때 ‘도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더 아쉬웠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동계훈련 기간 매일 2~3시간 혹은 그 이상 퍼트 연습을 했다는 이정민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뒤 남은 사흘간 모두 이븐파를 기록했다. 핀 위치가 어렵고 바람이 많이 불던 탓에 많은 선수들이 애를 먹었지만, 나흘 동안 보기를 6개로 최소화하면서 상위권 자리를 지켰다.

3년 만에 다시 우승을 꿈꾸는 이정민은 “올 시즌이 조금은 기대된다”는 마지막 한마디로 자신의 바람을 대신했다.

서귀포|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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