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코치도… WKBL ‘아마조네스 군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부산 연고 BNK, OK저축 인수 창단
감독 유영주, 코치 최윤아-양지희… 코칭스태프 전원 여성으로 구성

부산을 연고로 새롭게 출범하는 여자프로농구 BNK 초대 사령탑에 유영주 전 KDB생명 코치(48)가 선임됐다. BNK는 유 감독뿐만 아니라 코치 두 명도 모두 여성으로 뽑아 코트에 새 바람을 일으키게 됐다.

BNK캐피탈은 8일 부산시청에서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하며 유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 보장에 1년 추후 결정이며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BNK는 신한은행 가드 출신 최윤아(34)와 우리은행에서 센터로 뛴 양지희(35)를 코치로 영입했다. 이로써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유 감독은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자로만 이뤄져 기대와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 지도자로서 선수 및 구단과 소통하며 섬세하게 지도하겠다”면서 “젊은 선수 위주의 빠른 농구를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2019∼2020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에 참가하는 BNK는 지난 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한 O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형태로 신규 창단했다. 팀 명칭인 ‘썸’은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썸뱅크’에서 따왔다. 관중과 ‘썸’을 타며 즐거움을 주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이 정식 감독을 맡은 것은 2012년 KDB생명 이옥자 감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이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한 시즌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했다.

유 감독은 정은순 전주원 정선민 등과 함께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여자농구 붐을 이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90년 SKC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 생활을 한 유 감독은 국가대표 포워드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199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MVP)상도 받았다.

2001년 KB국민은행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유 감독은 2002년 7월 당시 박광호 감독이 사퇴하며 감독대행까지 맡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시즌 동안 KDB생명 코치를 맡은 유 감독은 4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OK저축은행 시절인 지난 시즌 6개 팀 가운데 4위를 차지한 BNK는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10일부터 개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에게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하고 29일 선수단을 소집해 30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부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여자프로농구#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유영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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