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대성과 전자랜드 박찬희는 저마다 챔피언을 향한 갈증을 드러내며 승리를 다짐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다.
13일 울산에서 1차전을 치르는 양 팀에서 두 선수는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는다. 이대성은 폭발적인 공격력과 함께 끈끈한 수비를 이끌고 있지만 의욕이 앞서 조직력을 깨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팀에서 유일하게 KGC 시절 챔프전 우승 경험이 있는 박찬희는 전자랜드의 취약 포지션인 가드를 책임지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2004년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이래 7번째 챔프전에 나서는 유재학 감독은 연세대 4년 후배이기도 한 유도훈 감독에게 “처음인데 느낌이 어떠냐”며 “고민을 많이 하면 안 되더라. 편안하게 하라”고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 코치 때는 우승 경험이 많았다.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장 양동근(38)과 함지훈(35)의 노련미가 돋보인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시리즈 후반 체력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양동근은 “아직까지 코트에서 뛰는 10명 중 가장 잘 뛸 수 있다.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효근(26·202cm), 강상재(25·200cm) 등 ‘젊고 높은’ 포워드 자원이 많은 전자랜드는 4강전을 3연승으로 끝내 KCC와 4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에 체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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