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다. 1984년 LA 대회를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만 무려 23개 금빛 낭보를 전한 최고의 ‘효자 종목’이다. 2020년 도쿄 대회는 기존의 남녀 개인·단체전 이외에 혼성전이 추가돼 태극궁사들의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양궁협회는 최근 남녀 리커브 국가대표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양궁 세부종목으로는 리커브와 컴파운드가 있으나 현재 올림픽은 리커브만 진행하고 있다. 컴파운드의 편입을 놓고 세계 양궁계가 고민하지만 한국의 독주를 견제해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7일부터 11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2차 평가전에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서울시청), 이우석(국군체육부대·이상 남자부), 강채영(현대모비스), 장혜진(LH), 최미선(순천시청·이상 여자부)은 올림픽 최종 멤버가 아니다. 6월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개최될 세계선수권을 겨냥해 선발됐다.
태극궁사 6명은 이달 말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릴 현대 양궁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월드컵 2차 대회에 나선 뒤 네덜란드로 향한다. 올림픽 쿼터가 걸린 세계선수권은 모두가 사활을 거는 만큼 ‘미리 보는 올림픽’으로 불린다.
하지만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고 해도 현 대표팀 전원이 도쿄로 향하는 건 아니다. 올림픽까지의 걸음은 상상을 초월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매년 국가대표팀을 원점에서 다시 뽑는 한국양궁은 올림픽 우승자가 차기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이번에 꾸려진 멤버들도 지난해 9월 재야 선발전(1, 2차)을 거쳐 8명씩 뽑고, 두 차례 최종 평가전을 진행해 3명으로 압축시킨다.
다만 올해는 패턴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올림픽 전년도란 점을 고려해 재야 선발전을 연내 진행한다. 월드컵 3차 대회(독일 베를린)와 이탈리아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릴 7월 이후 피 말리는 내부경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