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먹튀’ 논란 데이비스… 보스턴전 첫타석 선제 2타점 등
ML 최장기록 벗고 타격 기지개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의 내야수 크리스 데이비스(33·사진)가 기나긴 무안타 행진 끝에 안타를 쳤다. 데뷔 첫 안타를 친 것처럼 공까지 기념으로 챙겼다.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62타석, 54타수 연속 무안타로 MLB 역대 최장 기록을 쓴 데이비스는 14일 열린 보스턴과의 방문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볼티모어 더그아웃에서는 마치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처럼 모든 선수가 일어나 박수를 쳤다.
기세를 탄 데이비스는 이후 타석에서 2안타를 추가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줄곧 ‘0’에 머물던 시즌 타율은 0.079가 됐다. 데이비스는 경기 후 “안타를 치고 벤치를 보니 동료들이 미친 듯이 좋아하고 있었다. 그때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7년간 1억6100만 달러(약 1830억 원) 대형 계약을 체결한 데이비스는 점차 기록이 나빠졌다. 2016년부터 홈런은 38개→26개→16개로, 타율은 0.221→0.215→0.168로 해마다 줄었다. 멀티 히트로 오랜 침묵을 깬 데이비스가 ‘먹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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