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언 LG 트윈스 투수코치. (LG 제공)
LG 트윈스 마운드의 초반 상승세와 함께 ‘일언 매직’이라 불리고 있는 최일언(58) 투수코치가 몸을 낮췄다.
LG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6위(5.29)에서 크게 나아졌다.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0-8로 패했음에도 LG는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에서 2.28로 수치가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2점대로 준수한 기록이다.
그러나 최일언 코치는 13일 경기를 앞둔 자리에서 “일시적일뿐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돌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 (평균자책점이) 언제 높아질지 몰라 걱정”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에 몸담았던 최일언 코치는 올 시즌 LG로 팀을 옮겼다. 차명석 LG 단장이 “삼고초려를 했다”고 말할 정도로 정성을 들여 영입한 지도자다.
NC 시절부터 최일언 코치는 젊은 투수들을 성장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NC가 김경문 전 감독(현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신흥강호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에는 최일언 코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LG 팬들은 그런 최일언 코치를 ‘일언 매직’이라 부르며 깊은 믿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일언 코치는 손사래를 치며 동료 코치,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우찬이 최일언 코치의 지도로 기량이 급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이영재에서 이름을 바꾼 선수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이우찬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을 소화하며 아직 자책점이 없다. 홀드는 2개를 수확했다.
불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우찬은 최일언 코치의 칭찬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최일언 코치는 “잘하니까 잘한다고 한 것 밖에 없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또한 “첫 시즌이다보니 LG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하는데 경헌호 (불펜)코치가 많이 가르쳐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일언 코치가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본이 뭐냐는 질문에는 “밸런스와 중심이동”이라며 “더 깊게 설명하려면 너무 복잡하다”고 말을 아꼈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는 투수들의 경우 기본에 충실한 훈련을 해왔다는 것이 최일언 코치의 설명이다.
최일언 코치는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이라며 “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거듭 자신의 역할이 부각되는 것에 손을 내저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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