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생활 정리하고 국내 복귀 성적 내지 못하며 자신감 결여돼 올해 목표는 코리안 투어 2승
오랜 침묵을 뒤로하고 다시 만난 이수민(26·스릭슨)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지난 3년을 되돌아봤다. 인터뷰 마디마디 전달된 아쉬움이 그간의 힘겨웠던 유럽 생활을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이수민은 18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7160야드)에서 막을 올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 상금 5억 원·우승상금 1억 원) 1라운드를 통해 3년 만의 국내 복귀전을 치렀다. 2016년 유러피언 투어 진출 후 간간히 코리안 투어를 소화했지만, 올해부터 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이 대회는 자신의 코리안 투어 컴백 경기가 됐다.
이날 2오버파 74타로 경기를 마친 이수민은 “겨우내 오늘 경기를 기다려왔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많이 됐다. 그러한 부분이 ‘잘 해야겠다’는 욕심으로 이어지면서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초반 몇 개의 티샷이 해저드와 OB로 빠지면서 고전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수민은 2016년 4월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짜리 시드권을 얻었다. 이미 유럽 진출을 결심한 상태에서 행운의 선물을 얻게 된 이수민은 곧바로 해외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이후 투어 생활은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2016년은 물론 2017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톱10 진입이 매년 한 차례에 그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 사이 남은 시드는 모두 소멸됐고, 결국 3년이 채 되지 않는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이수민은 “예상대로 고생을 조금 했다. 긴 이동거리는 물론 음식과 주거환경 같은 전반적인 생활 그리고 각국 코스 적응 등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한 선수였다는 사실을 많이 느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더라.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자신감이 가득 차있는 상태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존감이 떨어졌다. 내 골프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었다. 그래도 이 모든 부분이 나로서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겨우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이수민은 이제 코리안 투어에서 재기를 꿈꾼다. 올해 목표는 2승 달성 그리고 생애 첫 대상 수상이다.
이수민은 “앞으로 2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한 뒤 군 입대를 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매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 물론 유러피언 재도전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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