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V7! MVP 이대성, ‘유재학 랜드’ 자유이용권 얻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1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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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꺾고 V7를 달성한 뒤 MVP를 수상한 이대성이 포효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꺾고 V7를 달성한 뒤 MVP를 수상한 이대성이 포효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울산 현대모비스가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92-8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전자랜드를 앞선 현대모비스는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이자,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7번째 우승은 KBL 10개 구단 중 최다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MVP)은 이대성의 몫이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16.2점·2.6리바운드·3.6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대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80표의 유효표 중 37표를 획득하면서 이번 시리즈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 자유이용권 획득!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은 올 시즌 내내 농구 팬의 관심을 모으게 했다. 이대성은 자유분방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다. 개성이 뚜렷하다. 그동안 유 감독이 지도해왔던 선수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이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 볼을 잡을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하다가도 자신감을 주체하지 못해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 흐름을 망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을 강하게 질책했다.

유 감독의 질책에도 이대성은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이용권을 주세요”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우승하면 다음 시즌 원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자유이용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대성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였다. 챔피언결정전 기간 동안 장염, 허리통증, 햄스트링 부상이 그를 괴롭혔지만, 우승을 위해 모두 견뎠다. 결국 팀 우승으로 이대성은 뜻한 바를 이뤘다. 유 감독은 이대성에게 자유이용권을 부여하게 됐다. 그는 “이대성이 이번 플레이오프기간 동안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했고, 이를 잘해냈다. (이)대성이 덕분에 나도 많이 바뀌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 괜히 모벤져스가 아니었다


MVP는 이대성에게 돌아갔지만, 현대모비스는 누가 MVP를 수상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을 만큼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어벤져스에 빗댄 ‘모벤져스(모비스+어벤져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는 무려 6명의 선수(문태종, 양동근, 함지훈, 라건아, 쇼터, 이대성)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3승1패), 챔피언결정전 내내 공수에 걸쳐 팀의 중심을 잡은 주장 양동근은 유재학 감독과 함께 KBL 역대 최다인 개인통산 6번째 우승반지를 나란히 획득했다. 함지훈도 5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현대모비스에서만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누린 센터 라건아(30) 역시 KBL 역대 외국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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