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외인 가드 섀넌 쇼터에 대한 칭찬을 입에 달고 살았다. 기량은 물론이고 인성 면에서도 말할 것 없이 코칭스태프의 요청을 모두 잘 받아들여 경기력으로 녹여냈기 때문이다.
쇼터는 2명의 외국선수가 함께 뛸 수 있는 2, 3쿼터 현대모비스의 막강한 공격 옵션이었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3분33초만을 뛰고도 17.2점·5.6리바운드·4.0어시스트를 쏟아붓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승을 확정한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쇼터는 25분여를 뛰면서 16점·8리바운드·6어시스트로 팀 승리(92-84)에 크게 기여했다.
그간 유 감독은 상대 외인가드 수비를 양동근, 이대성에게 맡겨왔는데 이날은 2, 3쿼터 쇼터에게 전자랜드의 투 할로웨이(23점)에게 붙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경기 초반 득점에 열을 올리던 할로웨이는 쇼터가 수비수로 나선 이후부터 효과적인 공격을 전혀 펼치지 못했다. 스스로도 답답한지 무리한 공격을 일삼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유 감독은 “쇼리(쇼터의 애칭)가 우리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오늘도 자신의 플레이를 너무 잘해줬다. 고마운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쇼터는 “팀 우승을 돕게 되어 너무 기쁘다. 프로 생활 하는 동안 정규리그 우승을 해봤지만 파이널(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처음이다. 내게도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함께해준 팀 동료, 특히 라건아에게 고맙다. 다음 시즌에도 현대모비스에서 뛸 수 있기를 바란다. 유 감독님에게 이 부분을 꼭 이야기해 달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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