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넥센-세인트나인 우승… 작년 2부 상금왕 자격으로 데뷔
최예림에 마지막홀 극적 역전승… 조아연 이어 ‘슈퍼 루키’ 또 탄생
올 시즌 초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신인 돌풍이 거세다. 이번에 이승연(21·휴온스)이 ‘슈퍼 루키’로 등장했다.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2위 최예림(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했다.
KLPGA투어는 지난해 12월 열린 효성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모두 5개 대회를 치렀다. 그런데 올해 정규투어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신인이 벌써 2승을 올렸다. 조아연(19·볼빅)이 이달 초 열린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승연이 승수를 추가했다. 지난 시즌 29개 대회에서 거물 신인이었던 최혜진(20)이 혼자 2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박민지(21)가 유일한 신인 우승자였고, 당시 아마추어였던 최혜진이 2승을 따냈다.
지난해 드림 투어(2부 투어) 상금왕(1억1800만 원) 자격으로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승연은 4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극적인 승부였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이던 이승연은 마지막 두 홀인 17번(파3)과 18번홀(파4)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16번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예림에게 1타 차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최예림이 1m 조금 넘는 짧은 파 퍼팅에 실패한 사이 이승연은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더한 이승연은 시즌 상금 1억2913만 원으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는 322점으로 조아연(559점)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승연은 “너무 오고 싶었던 정규투어에 왔는데 이러다가 다시 2부 투어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많은 갤러리 앞에 서는 것도 어려운데 이왕이면 이 순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효성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롯데 렌터카 오픈과 셀트리온 퀸즈에서는 각각 33위와 48위에 자리했다.
조아연은 이날 공동 6위(6언더파 210타)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성적은 우승-5위-6위로 3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출전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쑤이샹(중국)과 다카바야시 유미(일본)는 국내 선수들과의 실력차를 드러내며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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