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안치홍(29)이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 경조사 휴가의 주인공이 됐다. 안치홍은 24일 첫 딸을 얻었다.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끝나자마자 아내가 출산을 준비 중이었던 광주로 이동했고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와 기쁜 첫 만남을 가졌다.
KIA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출산 휴가를 결정했고, 24일 엔트리에서 안치홍을 제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가 도입한 경조사 휴가제도의 첫 번째 사례다.
지난 1월 KBO실행위원회에서 확정된 경조사 휴가는 직계 가족의 출생과 사망 등의 사유로 최대 5일의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해당 선수는 엔트리에서 제외돼도 1군 등록 일수를 인정받는다. 또한 말소된 날짜로부터 10일이 지나지 않아도 언제든지 1군에 다시 등록될 수 있다.
KIA는 23일까지 7연패 중이었지만 안치홍이 곧장 출산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안치홍의 득녀 사실을 취재진에게 전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시즌 중 자녀의 출생은 물론 아버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번 엔트리에서 빠지면 10일 동안 등록할 수 없다는 규약이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감독과 코치 등 현장 지도자들의 인식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경조사 휴가제도 도입 전에도 경기출전을 하지 않고 가족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해왔다. 새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코칭스태프와 해당 선수 모두 부담 없이 가족들과 기쁨 혹은 슬픔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결혼한 안치홍은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했다. 아이의 태명은 자신의 별명 ‘찌롱’과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을 합쳐 ‘금찌롱’으로 지었다. 마침 올해가 황금돼지해로 더 잘 어울리는 태명이었다.
안치홍 대신 내야수 오정환이 1군에 등록됐다. 안치홍의 1군 엔트리 재합류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선수 본인이 빠른 복귀를 원할 경우 25일 L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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