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들이 방심하는 순간까지 노리기 시작했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단 하나의 번트 안타도 없던 강백호(20·KT 위즈)가 올해만 두 번째 기록을 만들어냈다.
강백호는 2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볼카운트 2B-1S로 유리한 상황에서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4구 속구(147㎞)에 3루 방향 푸시 번트를 댔다. 약간 유격수 쪽으로 치우친 채 흙 한 가운데 깊은 수비를 취했던 3루수 노진혁이 급히 뛰어나와 1루로 뿌렸지만 강백호의 발이 더 빨랐다. 강백호는 후속 멜 로하스 주니어의 행운 섞인 2루타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앞선 타자 황재균이 병살타로 물러나 흐름이 끊겼던 상황에서 나온 센스 있는 안타였다.
강백호의 번트 안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상대 선발 저스틴 헤일리 상대로 초구 3루쪽 번트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전혀 대비를 못했던 상대 3루수가 황급히 볼을 찾았지만 한 템포 늦은 바 있다.
강백호는 지난해 단 하나의 번트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걸음이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두 개째다. 이에 대해 그는 “상대 내야수가 확실히 뒤쪽에 선다. 번트를 잘 대면 살 수 있을 것 같아 댔다. 또, 파울이 되더라도 상대 내야수가 앞으로 당겨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장타력이야 이미 증명이 끝난 상황에서 센스까지 발휘하고 있는 강백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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