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도입된 ‘2루 충돌 방지법’의 첫 사례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NC 다이노스)였다.
NC와 KT 위즈의 팀간 5차전이 열린 24일 수원 KT위즈파크, NC가 4-2로 앞선 5회 1사 후 베탄코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뒤이어 권희동의 2루 땅볼 때 선행주자인 베탄코트가 포스아웃됐다. 타구가 깊었고 바운드가 어려워 2루수 심우준이 간신히 포구한 탓에 타자주자 권희동은 여유 있게 세이프였다. 그러나 KT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1분여의 비디오 판독 끝에 베탄코트는 물론 권희동도 아웃됐다. 2루 충돌 방지법 때문이었다. 베탄코트는 2루 베이스가 아닌 유격수 고명성을 향해 슬라이딩했고, 이 때문에 권희동이 아웃됐다.
이른바 ‘강정호 룰’로도 불리는 2루 충돌 방지법은 올 시즌에 앞서 도입됐다. 1루주자가 병살타 방지를 위해 2루 베이스 대신 야수를 향한 슬라이딩하는 경우는 흔한 장면이었다. 이 때문에 잦은 부상이 나오자 KBO가 규정을 손질한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16시즌에 앞서 도입됐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도 대세를 따랐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같은 조항이 있었다. 엄격해진 3피트라인과 함께 올 시즌 화두로 꼽혔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심판진이 해당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주지시켰다. 3피트라인이 이슈였던 데 비해 사례가 없었지만, 개막 한 달 만에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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