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9년 만에 8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무기력한 KIA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KIA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완패했다. KIA가 8연패 이상을 당한 것은 2010년 6월18일부터 같은 해 7월8일까지 16연패를 당한 이후 9년 만이다.
공수모두 아쉬움이 컸던 경기다. 선발 터너는 4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9실점(6자책점)으로 제몫을 못했다. 야수들도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타선도 LG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KIA는 수비에서 1회말부터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나온 LG 오지환의 1루수 앞 땅볼을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켰다면 실점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1루수 김주찬의 2루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2루수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고 결국 무사 1, 2루가 됐다. KIA는 결국 1회말 2실점했다.
5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송구 실책이 나왔다. 박용택의 1루수 땅볼때 더블플레이를 노리던 김주찬의 2루 송구가 또 부정확했다. 결국 5회말에도 KIA는 추가 실점했고 경기는 0-9까지 벌어졌다.
선수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터너는 야수들의 실책에 실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덕아웃 분위기도 조용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의 응원 소리도 점점 작아졌다.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선수단은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단 버스 주변에 모인 일부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한 팬은 빠져나가는 선수들을 향해 “씻을 자격도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KIA는 25일 경기 선발로 양현종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양현종은 지난 1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왼팔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지만 투구에는 무리가 없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5경기에 등판해 무승 4패 평균자책점 6.92에 그치고 있다. 연패에 빠진 팀과 양현종 모두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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