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동메달이란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안재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 4강에서 미티아스 팔크(스웨덴)에게 접전 끝에 3-4(8-11 11-7, 3-11, 11-4, 11-9, 2-11, 5-11)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비록 4강에서 패해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남자탁구 역사상 최연소 세계선수권 메달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종전 기록은 현재 남자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택수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1991년 지바 대회에서 21세의 나이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세계랭킹 157위인 안재현은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 연일 돌풍을 일으켰다. 32강에서는 세계랭킹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를 꺾은 뒤, 16강에서는 일본의 간판이자 세계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에게 4-2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8강에서는 대표팀 선배인 장우진(미래에셋대우)까지 4-3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메달 획득은 2003년 파리 대회 주세혁 이후 16년 만이다. 안재현의 선전은 세계 탁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안재현은 “4강에 올라갈지 몰랐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톱랭커들을 이겼다. 8강에서 (장)우진이 형을 이기고 올라갔는데, (4강에 가서) 져서 죄송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동메달은 안재현에게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계속 준비해서 생각한 것처럼 발전하려고 한다. 내가 하던 대로 하다보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대회에서는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에서 안재현을 지도하고 있는 김 감독은 “(안)재현이가 기대 이상의 좋은 경기를 했다. 스피드나 파워가 부족하면 4강에 오르기 힘든데 밀리지 않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거나 앞선 경기를 했다. 희망적이다”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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