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시즌 첫 ‘전설 매치’ 승리
전반 막판 이승기 골로 앞섰지만… 후반 43분 페시치에 동점골 허용
추가시간 6분 결승골로 1위 지켜
울산, 경남 완파… 주니오 5골 선두
전북이 한승규의 ‘역대급 극장골’을 앞세워 올 첫 ‘전설 매치’(전북-서울)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은 28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9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승점 20(6승 2무 1패)을 만들며 선두도 지켰다. 전날까지 전북과 승점-승패까지 같았지만 득점(16골-10골)에서 뒤졌던 서울은 3위를 유지했다.
초반 서울의 거센 공격에 주춤했던 전북은 차츰 점유율을 높여 나가며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은 전반 32분 알리바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전북은 전반 44분 이승기가 문선민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서울은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지난해의 무기력한 팀이 아니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수위를 높여 나갔다. 결국 후반 43분 페시치가 단독 드리블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벤치에 있던 서울 최용수 감독은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고, 페시치의 개인 4번째 득점은 서울의 승점으로 연결되는 듯 보였다.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났을 무렵 전북 이용의 크로스를 장윤호가 머리로 받았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때 전북 선수들이 주심에게 달려갔다. 장윤호 옆에 있던 김신욱의 유니폼을 서울 수비진이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 상황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냈다.
전북 팬들의 짙은 아쉬움 속에 전북의 진짜 마지막 공격이 전개됐다. 주심이 시계를 쳐다보는 가운데 이승기의 크로스가 김신욱을 향했다. 처음 머리로 받은 공이 허공으로 떴지만, 김신욱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 공을 머리를 이용해 한승규에게 ‘패스’했다. 가슴으로 공을 받은 한승규는 차분하게 그라운드에 떨어뜨린 뒤 왼발로 밀어 넣어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완성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장면이었다. 2017년 울산에서 데뷔해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한 한승규는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해 3전승을 포함해 2017년 7월 23일부터 이어온 서울 상대 무패 행진을 6경기(4승 2무)로 늘렸다.
울산은 안방에서 주니오와 김인성의 골을 앞세워 경남을 2-0으로 누르고 2위를 지켰다. 전북과 승점, 승무패까지 같지만 득점(18골-13골)에서 뒤졌다. 주니오는 시즌 5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9위 경남(승점 9·2승 3무 4패)은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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