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챔피언십 연장서 환호… 작년 신인상-대상 휩쓸고 올해 주춤
롯데챔피언십 5위, 퍼팅감 되찾아… 우승 상금 2억, 단숨에 2위 점프
최혜진(20)이 시즌 첫 승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며 거물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최혜진은 2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2타 차 선두로 18번홀(파4)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는 쉽게 붉은색 우승 재킷을 입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박소연이 두 번째 샷을 핀 옆에 바로 붙여 탭인 버디로 1타 차까지 쫓아온 반면 긴장한 최혜진은 10m 버디 퍼트가 짧았고 1.2m 파 퍼트까지 놓쳐 첫 보기로 박소연에게 동타(13언더파 275타)를 허용했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 최혜진은 벙커에서 한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기어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석권한 최혜진은 이번 시즌 필드를 지배할 여왕 후보로 주목받았다. 앞서 4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 들었을 뿐 시동이 좀처럼 걸리지 않았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공동 5위)을 계기로 퍼팅감을 되찾은 그는 프로 데뷔 후 9번째 도전 만에 처음 메이저 퀸에 등극하며 2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아 상금 랭킹 2위(2억3104만 원)로 점프했다.
경기 후 최혜진은 축하를 위해 서있던 역대 우승자들 가운데 한 명을 발견하고는 눈물을 쏟았다. 이 대회 1999년 우승자로 국가대표 시절 자신을 가르친 박소영 코치(43)였다. 최혜진은 “하와이에서부터 퍼팅할 때 공을 좀더 끝까지 보게 된 게 효과를 봤다”며 “잘할 때나 못 할 때나 힘이 됐던 박 코치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에 내 이름이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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