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사흘 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이 형성했던 선두권 3파전 구도는 서울의 이탈 속에 나란히 승점 3을 추가한 전북, 울산의 2파전으로 바뀌었고, 포항 스틸러스는 ‘사령탑 교체효과’로 모처럼 승수를 쌓았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의 무승 행진은 9경기까지 늘었다.
● 선두 쟁탈전 명암 가른 8분의 기적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여온 전북과 서울의 만남은 정규리그 9라운드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누군가는 눈물을 쏟아야 한 승부는 추가시간에야 명암이 갈렸다. 후반 막판까지 1-0 리드하던 전북은 후반 43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 6분 한승규의 기적과 같은 결승포로 값진 승리를 추가했다.
같은 날 울산이 경남FC를 안방에서 2-0으로 제압하면서 전북, 울산은 나란히 승점 20을 만들었다. 다 득점에 앞선 전북이 선두, 울산이 2위를 마크한 가운데 서울은 승점 17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균열이 생긴 선두싸움은 그러나 끝이 아니다.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4위 대구FC(승점 16), 5위 상주 상무(승점 14)까지 레이스에 가세해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렵다. 아직 시즌 초반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언제라도 순위 역전은 가능하다.
● 사령탑 교체 효과 있기, 없기?
스포츠에서 가장 쉽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는 감독 교체다. 올 시즌 K리그1에도 어김 없이 ‘사령탑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한 두 경기로 가늠할 수 없으나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근 최순호 감독과 결별하고 또 다른 레전드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포항 스틸러스는 수원 삼성을 제압하면서 하향 곡선을 끊었다. 경기력도 공수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다이내믹한 패스를 중시하는 ‘포항다운’ 축구가 모처럼 나왔다는 평가다.
욘 안데르센 감독(노르웨이)과 이별한 인천 유나이티드도 ‘감독 교체’ 효과를 봤다. “터무니없는, 또 무기력한 패배는 싫다”는 임중용 감독대행의 의지를 인천은 그라운드에서 표출했다. 성남FC와 득점 없이 비긴 인천은 최근 두 경기를 무실점 무패(2무)로 마쳐 급한 불을 껐다.
● 제주의 부진, 언제까지
정규리그 9경기를 소화하면서 제주는 한 번의 승리도 얻지 못했다. 4무5패로 전체 12개 구단들 가운데 꼴찌다. 사실 제주의 부진은 의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나름 적극적인 영입작업을 하며 우승을 넘볼 만한 준수한 전열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이하다. 뭔가 단단히 꼬이고 엉킨 실타래. 거듭된 패배는 자칫 습관이 될 수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만 제주는 포항, 인천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당장 구단 차원에서 조성환 감독과 결별할 계획은 없다. 전반기까지 지켜보고 냉정하게 상황을 점검한다는 것이 구단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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