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름만으로 투수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간) 흥미로운 기록 하나를 제시했다. MLB.com의 앤드루 사이먼 기자에 따르면 이번 시즌 50구 이상을 본 타자 418명 중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이 가장 적었던 타자 순위에서 게레로는 2위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게레로는 3경기에서 12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투수들이 게레로에게 던진 공 중 37.3%만이 스트라이크존으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수들이 게레로를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35.8%로 스트라이크를 가장 보기 힘들었던 타자로 나타났고, 리그 평균은 48.1%였다.
기록에 따르면 일반적인 타자를 만났을 때 투수들이 던지는 공 2개 중 하나는 스트라이크다. 하지만 게레로와 상대하면 거의 셋 중 하나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게레로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오는 공은 13.7%로 418명 중 가장 낮은 비율이었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선에 가까운 위치에 들어간 공은 51.0%로 4위였다. 투수들이 게레로에게 쉬운 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기록으로 분명하게 나타난다.
다른 대형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뛰어나다. 특급 유망주들의 커리어 첫 3경기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투구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양 리그 신인왕을 받았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60.8%,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59.2%로 높았다. 게레로와 달리 투수들이 이들과는 정면승부했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고 명예의 전당에서 입회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유명한 게레로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30경기에서 OPS 0.978, 더블A 61경기에서 OPS 1.120으로 아버지를 닮은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아직 3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지만, 곧 메이저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미래의 특급 스타로 손꼽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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