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내가 오버한 것은 사실…팬들에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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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7시 37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뉴스1 © News1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뉴스1 © News1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틀 전 벤치클리어링 사태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규칙이 있는데 내가 오버했다”며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양 팀 사령탑의 신경전으로 큰 논란을 낳았다. 두산이 9-2로 앞선 8회말, 두산 정수빈이 롯데 구승민의 공에 옆구리를 직격당한 것이 발단이었다.

앞서 7회말 정병곤도 정성종에게 사구를 맞은 상황에서 화를 참지 못한 김태형 감독은 그라운드로 걸어나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와 구승민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양상문 롯데 감독이 흥분하며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공필성 코치, 구승민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태형 감독에게 벌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양상문 감독은 엄중경고를 받았다.

KBO의 징계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규칙이라는 것이 있으니”라며 징계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힌 뒤 “내가 오버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욕하면 안되는데 흥분했다. 앞으로 내가 더 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에게 항의를 하든가 했어야 하는데 앞서나갔다”며 “야구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덧붙였다.

아직 양상문 감독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이 사건 당일 양상문 감독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양상문 감독이 받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양 감독님도 감독 입장에서 팀을 위해서 나오신 것이고, 양 감독님이 야구 선배이긴 하지만 나도 감독으로서 팀을 위해 맞선 것”이라며 감독 간 충돌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진 이례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사태가 확전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사구를 맞고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정수빈은 장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에는 항상 대비하고 있지만 그동안 톱타자로 잘해줬던 선수라 전력에 구멍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허경민에게 톱타자 역할을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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