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거포 박병호(33)가 4번 타자로 돌아온 이후 마치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은 듯 펄펄 날고 있다.
박병호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4번 타자로 전격 복귀한 이후 자랑한 물오른 타격감을 이날도 이어갔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 개막 후에는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장정석 감독은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
시즌 초반 박병호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름값에는 다소 못 미쳤다. 지난달 23일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홈런 세 방을 날렸으나 기대에 미치는 숫자는 아니었다.
박병호가 본격적으로 4번 타자 자리로 복귀한 것은 지난 25일 고척 두산 베어스 전부터다. 지난달 30, 31일 고척 SK 전에 4번 타자로 나서기는 했으나 이후에도 줄곧 3번 타자로 나섰다.
4번으로 완전히 돌아온 후 박병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맹타를 때려내고 있다. 25일 고척 두산 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타율 0.545(22타수 12안타) 4홈런 8타점을 몰아쳤다. 27일 고척 KIA 타이거즈 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냈다.
올 시즌 3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288 2홈런 9타점을 기록한 반면 4번 타자로 나섰을 때 더욱 뜨거웠다. 4번 타자로 출전했을 때 타율 0.467 5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3번 타자로 나섰을 때 잘 하지 못해 죄송했다. 4번 타자로 잘 하고 싶다”고 말했고, 장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가 4번 타순으로 돌아온 후 시위하듯 잘 치고 있다. 좋은 신호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감독으로서는 긍정적이다”며 “앞으로 무섭게 터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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