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홈런왕 레이스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박병호는 지난달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4회 상대 선발 브록 다익손에게 왼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7호포이자 3경기 연속 대포다.
‘익숙한’ 4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방망이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타선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 시즌 박병호를 주로 3번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3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타율 0.288(66타수 19안타) 2홈런 9타점에 머물렀다. 박병호에 대한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다시 4번으로 나서면서 방망이도 더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다. 박병호는 4번 타자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감을 잡으며 장기인 몰아치기도 나온다. 개막 후 22경기에서 3개의 홈런만 수확했던 박병호는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박병호의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는 시점도 됐다. 이전까지 박병호의 타격 사이클을 보면 시즌 초반은 다소 잠잠하다가 5월부터 집중타를 날렸다.
지난해도 4월까지 18경기에서 4홈런에 그쳤지만, 5월 10경기에서 5홈런을 쳤고 6월(25경기)과 7월(22경기)에는 각각 8홈런, 9홈런을 뽑아냈다. 미국 진출 전인 2015년에도 4월까지 25경기 6홈런을 그렸던 박병호는 5월(27경기)과 6월(21경기)에는 9홈런씩을 때렸다. 2014년도 마찬가지다. 4월까지 24경기 6홈런에서 5월 24경기 14홈런으로 폭발했다.
박병호의 가세로 미지근하던 홈런 레이스에도 불이 붙고 있다. 4월30일까지 김재환, 페르난데스(이상 두산),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박병호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위권 팀들이 시즌 초반 촘촘한 순위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거포들의 홈런 레이스는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44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도 유력한 홈런왕 후보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데뷔 첫 해인 올 시즌 타율 1위(0.392)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큰 약점이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을 뽑아내는 등 장타력도 과시 중이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다 올해 NC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의지의 홈런 생산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23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던 양의지는 올 시즌 이미 7홈런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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