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결은 일찌감치 창과 방패의 대결구도였다. 바르사의 막강 화력을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소실점(36경기 20실점)에 빛나는 리버풀이 견딜 수 있느냐에 관심이 향했다. 결과는 싱거웠다. 창이 손쉽게 방패를 뚫어냈다. 메시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바르셀로나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루이스 수아레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축구신의 품격’을 선보인 메시의 2골을 묶어 대승을 완성했다.
리버풀이 전혀 밀리지 않았던 경기다. 외려 조금씩 앞섰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점유율은 리버풀 52, 바르셀로나가 48이었다. 슈팅도 리버풀(15개)이 바르셀로나(12개)보다 많았다. 주도권을 잡은 쪽은 리버풀이었고 완성도 있는 전개도 바르셀로나보다 나았다. 다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바르사는 반대였다.
바르사는 전반 26분 알바의 크로스를 수아레스가 미끄러지면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후반 중반 이후 메시가 원맨쇼를 펼쳤다. 후반 29분 추가골을 터뜨린 메시는 후반 36분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3-0 완승을 견인했다.
당대 최고의 수비수라는 찬사가 따르고 있는 버질 반 다이크를 비롯한 리버풀의 수비수들이 알고도 당한 셈이다. 이날 멀티골로 메시는 개인 통산 600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4시즌만에 작성한 대기록이다.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완벽했다는 의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8강 2차전 때도 메시에게 10점을 선사한 바 있다. 선제골의 주인공 수아레스가 8.2,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친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7.8 등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무결점’ 메시에 비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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