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러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7개.
1회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맞고 무사 2, 3루에 놓인 류현진은 브랜던 벨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하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빅리그 진출 첫 해인 2013년 9월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8이닝 2실점) 이후 6년 만이다.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제구력도 변함 없었다. 이날도 무사사구 피칭을 펼치며 삼진은 6개를 솎아 냈다. 올 시즌 35⅓이닝 동안 단 2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삼진은 39개를 빼앗았다. 삼진/볼넷 비율은 19.50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빼어난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9회말 훌리오 유리아스가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1-2로 졌다.
LA타임스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매우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이렇게 던지는 날 이기지 못해서 유감”이라며 “류현진은 제구는 완벽했다. 볼배합도 좋았고, 상대 선수들의 밸런스를 흔들었다. 올해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피칭을 높이 평가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2013년 이후 가장 긴 이닝을 던졌다”며 이닝 소화력에 주목했다.
1회 벨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의 피칭에 대해서는 “자이언츠 타자 24명 중 22명을 처리했다. 2개의 안타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더블플레이로 주자를 빠르게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회와 6회 내야 안타를 하나씩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타선을 제압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보다 뛰어난 투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범가너는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빼어난 피칭을 헛되게 했다”며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그는 올해 39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볼넷은 2개에 그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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