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의 97번째 무대가 4일 개막한다.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경북 문경국제정구장 등을 뜨겁게 달군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은 문경시청이 여자 일반부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10월 중국 타이저우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선발된 이지선과 송지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지선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된 스트로크와 어떤 상황에든 자유롭게 쇼트 볼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송지연은 넓은 시야와 코트 빈 곳을 찌르는 다양한 공격력을 갖췄다.
문경시청의 최대 라이벌은 전통의 정구 명문 NH농협은행이다. 3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NH농협은행은 대표팀에 선발된 문혜경 나다솜 이민선 등 호화 멤버를 지녔다.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최근 2년 동안 동아일보 대회에서 우승을 못 해 선수단 모두가 목말라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1위 석권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김희수 문경시청 코치는 “농협은 문혜경이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강한 면모를 지녔다. 이민선과 나다솜은 공공의 적으로 불릴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달성군청과 문경시청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달성군청 김경한 코치는 “최근 대표선발전을 하드코트에서 치렀기에 새롭게 바뀐 클레이코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단식과 복식을 모두 뛰는 윤형욱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타이틀 방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는 남녀 초중고교 및 대학부, 일반, 생활체육부 등 100여 개 팀에서 10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923년 ‘조선여자정구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한 이 대회는 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 최고(最古) 역사를 지녔다. 종합 대회로 확대해도 전국체육대회(올해 100회) 다음으로 오래됐다. 여자대회로만 개최하다 2006년부터 남자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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