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최정(32)이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홈런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던 팀 후배 투수 박종훈에게는 값진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최정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1회 솔로포, 3회 2점포를 잇달아 쏘아 올렸다. 시즌 6호, 프로 1023호, 개인 16호 연타석 아치. 이로써 최정의 올 시즌 홈런은 9개, 개인통산 홈런은 315개로 불어났다. 올 시즌 홈런 레이스에선 8개의 양의지(NC 다이노스)를 제치고 1위, 개인통산 홈런 부문에선 314개의 박경완 SK 코치를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하루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11-2 완승을 이끌었다.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한 최정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말 2사 후 볼 카운트 1B-0S서 한화 좌완 선발 김범수의 시속 143㎞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퍼 올려 왼쪽 외야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의 1-1 동점포. 3-1로 앞선 3회말 무사 2루서도 김범수를 울렸다. 이번에는 볼 카운트 1B-1S서 3구째 시속 120㎞짜리 한복판 커브. 1회와 같은 방향으로 비거리 115m의 2점포를 수놓았다.
타율 1할대 초반(0.115)의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다 4월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최정을 김범수가 잔뜩 의식한 결과였다. 김범수는 1회 최정에 앞선 두 타자를 공 8개만으로 모두 삼진 처리했다. 시속 145㎞ 안팎의 위력적인 직구 7개가 주효했다. 나머지 한 개는 슬라이더. 그러나 최정을 상대하면서는 초구부터 바운드된 체인지업을 던졌다. 결국 2구째 직구를 꺼내들었다가 호되게 한방을 얻어맞았다. 3회 2번째 대결에선 직구를 배제한 채 초구 커브~2구 슬라이더~3구 커브로 승부하다가 결정타를 허용했다. 김범수는 최정의 장타를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투구리듬을 잃었다.
3월 8경기에서 1홈런에 그쳤던 최정은 4월 22경기에선 타율 0.303에 4홈런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5월 들어선 6경기에서 벌써 4개의 아치를 그리고 있다. 홈런왕(46개)을 차지한 2017년의 기세를 연상시킨다. 은퇴한 심정수의 개인통산 홈런 6위(328개) 기록도 여름이 끝나기 전에는 가볍게 넘어설 태세다.
최정의 화끈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이날 SK 선발투수로 나선 박종훈은 2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2로 역투하고도 득점지원 부족으로 흘렸던 눈물을 최정이 닦아준 격이다. 박종훈은 이날 7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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