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실점’ 부활투에도 웃지 못한 양현종, 타선이 야속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8일 22시 08분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31)이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쾌투를 선보였음에도 웃지 못했다. 타선이 야속했다.

양현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의 체면을 구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6.94였고,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82에 달했다.

고전하던 양현종은 지난 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이날도 호투하면서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1회말 리드오프 허경민에 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치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은 2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재호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재일에 병살타를 유도한 뒤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양현종은 4회말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양현종은 김재호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한 뒤 김재호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았다.

5회말 2사 후 이흥련에 안타를 맞았던 양현종은 김경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6회말 허경민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 때 유격수 김선빈의 1루 송구가 높았고, 1루수 김주찬이 뛰어올라 힘겹게 잡았다. 애매한 상황 속에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고, KIA는 한 경기에 쓸 수 있는 두 번의 비디오 판독을 모두 쓴 상태였다. 그러나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해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양현종은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쉽게 끝낼 듯 보였으나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재환에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김재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좀처럼 타선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양현종도 더는 버티지 못했다. 7회말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흥련에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양현종은 김경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허경민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두산에 선취점을 줬다.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쾌투에도 불구하고 양현종은 웃지 못했다.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KIA는 0-1로 졌고,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양현종은 호투하고도 승리가 아니라 패전을 떠안았다. 벌써 시즌 6패째(1승)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57로 9위, 팀 득점권 타율 0.258로 8위였던 KIA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두산의 5선발 이영하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선두타자가 출루해도, 어렵게 잡은 찬스도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리드오프 이명기가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세 차례 출루했으나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룬 김선빈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 4번 타자로 나선 안치홍과 최형우도 각각 3타수 1안타,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다. 5번 타자 김주찬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3회초 선두타자 한승택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자 박찬호가 3루 땅볼을 쳐 선두 주자를 아웃시켰다. 박찬호는 이명기 타석에서 도루에 실패해 찬물을 끼얹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4회초에 나왔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명기가 볼넷을 골라냈으나 김선빈이 또 내야 땅볼을 쳐 선두 주자를 아웃시키고 출루했다. 그래도 KIA는 안치홍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하지만 김주찬이 3루수 앞 병살타로 맥없이 물러나면서 선취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9회초 2사 1, 3루에서는 김주찬의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양현종이 올 시즌 7번째 등판에서야 첫 승을 수확한 것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경기가 있는 탓도 있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한 탓도 있었다.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고, 4월 11일 광주 NC 다이노스 전에서도 8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이 2일 광주 삼성 전에 이어 호투했지만, KIA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이영하에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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