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패, 승점 97점으로 리그 2위…위대해서 더 슬픈 리버풀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3일 01시 09분


승점 98점 쌓은 맨시티에 1점 부족해 EPL 준우승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이 패배의 쓴잔을 마신 것은 딱 1번. 2019년 첫 경기였던 1월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진 것이 유일했다. 결국 그 패배가 발목을 잡았다.

리버풀은 딱 1번밖에 패하지 않은 시즌에서, 승점 100점에서 불과 3점이 부족한 엄청난 승점을 쌓은 시즌에서 준우승에 그치는 허탈한 결과를 받았다. 위대한 2인자라 칭해도 좋을 시즌이지만, 아무리 포장해도 2위는 2위로 기억될 뿐이다.

잉글랜드 1부리그가 프리미어리그 1992-93시즌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리버풀이 2018-19시즌에도 그 한을 풀어내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13일 오전 안필드에서 끝난 울버햄튼과의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후반 각각 1골씩을 터뜨린 사디오 마네의 활약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시즌 30번째 승리(30승7무1패)와 함께 승점 97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록적인 승점을 챙겼으나 리버풀의 최종순위는 2위. 이날 경쟁자 맨시티가 브라이튼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두면서 32승2무4패 98점이 됐고, 결국 리버풀은 1점이 부족해 고개를 숙였다.

시즌 내내 딱 1번 밖에 패하지 않은 리버풀이 4패의 맨시티에 밀렸다. 리버풀로서는 2019년 초반 무승부가 많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미 기적을 일궜기에 포기하지 않았던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믿기지 않는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3으로 패했던 리버풀은,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면서 챔스 역사상 두고두고 회자될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리오넬 메시라는 슈퍼스타가 이끄는 바르사를 상대로 3골차를 뒤집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었는데, 포기 않고 해냈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자신들만의 힘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종전을 이기고 동시에 맨시티가 미끄러지는 일이 동시에 발생했어야하는데 절반만 성공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보장 승점’으로 여겨지는 승점 90점을 훌쩍 넘기고도 2위로 끝났으니 땅을 칠 일이다.

한동안 80점대 후반대 포인트를 쌓으면 챔피언 트로피가 주어졌다. 지난 2015-16시즌 우승팀 레스터시티는 불과 81점으로 정상에 섰다. 2014-15시즌 1위 첼시는 87점이었고 2013-14의 맨시티(86점), 2012-13시즌 맨유와 2011-12시즌의 맨시티는 모두 89점으로 꽃가루 세례를 받았다. 심지어 2011-11시즌 맨유는 80점으로도 정상에 올랐으니 리버풀 팬들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의 문은 닫혔지만 아직 리버풀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2018-19시즌 유럽리그 대미를 장식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6월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데, 리버풀은 그 귀한 자리의 초청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정규리그의 아픔을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는 리버풀만큼 우승이 목마른 토트넘. 이것도 결코 쉬운 도전 과제는 아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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