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입문한 경정 11기로 현재 활동 중인 13명 중 가장 지명도가 높은 선수는 김응선(A1, 35세)이다. 하지만 올해 11기에서 가장 주목할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는 기광서(A2, 36세)다. 14일 기준으로 1착 8회, 2착 5회, 3착 4회를 기록하며 다승 12위에 올라 있다. 특히 4월 18일 열린 제13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주에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예선에서 전개가 불리한 6코스로 출전했지만, 특유의 스타트(0.09 초) 집중력과 랭킹 2위 120번 모터를 활용해 휘감아찌르기로 1착했다. 생애 첫 출전한 대상경주 결승에서는 2코스에서 0.15 초라는 좋은 스타트와 찌르기 전개로 1코스의 심상철(7기, A1)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지난해까지 기광서의 성적은 초라했다. 데뷔 시즌인 2012년에는 33회 출전해 2착 1회, 3착 1회뿐인 성적을 보였다. 평균 스타트 0.34초로 신인치고는 그리 나쁜 스타트감은 아니었지만 1턴에서의 경주운영이 미흡해 고전했다. 이듬해 2013년에도 50회 출전에 3착만 3회 기록하며 2년 연속 단 1승도 달성하지 못했다. 경정선수 입문 3년 만인 2014년에야 비로서 첫 승을 거두면서 56회 출전해 6승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74회 출전에 4승을 거두었으나 2016년에는 플라잉(F) 실격과 함께 24회 출전, 3착 3회로 부진했다. 그나마 2017년 7승, 지난해 8승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기광서는 데뷔 후 동기생들보다 아주 늦은 첫 승을 신고했지만, 안정적인 스타트(2012∼2019년 평균 스타트 0.24초)를 보여 발전 가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비로소 그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벌써 8승을 거머쥐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정고수’ 이서범 예상분석 전문가는 “경정에서 승패를 가르는 요인 중 으뜸이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인데 신인시절부터 보여준 기복 없는 스타트감을 보면 기광서는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이 단점으로 생각하는 1턴 전개만 보안된다면 올 시즌 가장 크게 주목해야 할 선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