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던 부진의 시기는 지나갔지만, 이제는 불운이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양현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했으나 팀의 1-6 패배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9경기 1승 7패로 리그 최다패다.
2회초 장성우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양현종이 물러난 뒤 KIA 불펜이 2이닝 동안 5점을 내준 것을 보면 마운드에 양현종이 버티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시즌 초 의문의 부진에 빠졌던 양현종은 그때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평균자책점이 5.36으로 높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20이닝 동안 단 3점만 내주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고 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고, 매 경기 1점씩만 허용하는 탄탄한 투구였다.
그러나 이 3경기에서 1승 2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양현종이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음에도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재 KIA가 13승 1무 28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이유다.
9위 KT에 패하는 바람에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져, 이번 시리즈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대전 원정을 떠나기 전에 탈꼴찌를 할 수 있다.
공격력 부진이 양현종에게만 불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KIA에서 선발 등판을 해본 투수들 중 조 윌랜드(3승 2패)를 제외한 모든 투수는 1승 혹은 무승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믿었던 제이콥 터너가 1승 5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양현종은 자신의 할 일을 다 하고 있다. 남은 것은 타선의 분발이다. 다음 등판 때는 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합류할 것으로 보여 반등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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