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아독존’… 이대로 ‘사이영’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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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신시내티전 7이닝 또 완벽투
31이닝 무실점, 사이영 포인트 1위… 시즌 6승 공동1위에 ERA 1.52 선두
9경기 등판 기준 성적 경쟁자 압도, 꿈의 ‘NL 최고투수상’ 기대감 높여

LA 다저스 류현진이 20일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 첫 등판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6승 1패,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1위에 올랐다. 신시내티=AP 뉴시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20일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 첫 등판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6승 1패,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1위에 올랐다. 신시내티=AP 뉴시스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1.52),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6승 1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를 향해 가고 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8-3 대승을 이끌고 시즌 6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안방이 아닌 방문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류현진이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각종 지표가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치른 경기는 모두 9경기. 2011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들의 9경기 출전 지표를 살펴보면 단연 류현진이 돋보인다.

2012년 뉴욕 메츠에서 뛰던 R A 디키(45)가 9경기에 등판해 류현진과 같이 6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디키의 평균자책점은 3.61로 류현진의 두 배 이상이다. 2011, 2013, 2014년 등 최근 10년간 세 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31)도 2014년에 9경기 기준 6승을 올렸다. 하지만 패전이 류현진보다 1번 더 많았고 평균자책점도 2.92로 역시 류현진보다 높았다.

통산 511승을 올린 미국의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본명 덴턴 트루 영). 사이영상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사진 출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통산 511승을 올린 미국의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본명 덴턴 트루 영). 사이영상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사진 출처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ESPN이 집계하는 ‘사이영 포인트’ 역시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 유력 후보 중 류현진을 1위로 꼽고 있다. 류현진은 20일 현재 사이영 포인트 64.6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팀 동료 켄리 얀선(32)보다 3.0점 앞선다. 사이영 포인트는 투수의 출전경기 수와 선발출전, 소화 이닝 수와 평균자책점, 스트라이크아웃, 승패 수 등 10가지 요소를 계산해 산출한다.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8번 중 6번 수상자를 맞혔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포인트 1위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로 77.2점이다. 현재 7승 1패로 류현진보다 1승이 많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38로 역시 류현진보다 높다. 기자 투표로 선정되는 사이영상은 각 리그에서 1명씩 받는다.

도박사들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관련 베팅 업체인 팬듀얼이 최근 발표한 사이영상 후보 배당률을 보면 류현진은 11배로 5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가장 가능성 높은 선수로 맥스 셔저(워싱턴, 4배)를 점쳤고 이어 지난해 수상자인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4.9배)을,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6.5배), 스티븐 스트래스버그(워싱턴, 8.5배)를 꼽고 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살펴보면 20승 이상을 올리면서 패전은 한 자릿수로 유지한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경우 한 해 162경기를 치르고 30번 안팎의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 류현진이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사이영상 수상이 꿈만은 아니다. 다만 과거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그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사이영상#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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