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왕 방수현, BWF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4일 05시 30분


방수현은 올림픽 금메달 등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선수로는 역대 9번째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방수현은 올림픽 금메달 등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선수로는 역대 9번째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47)이 한국 셔틀콕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올랐다.

방수현은 23일 중국 난닝에서 열린 BWF 총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9번째이며 여자 선수로는 5번째, 단식 전문 선수로는 처음이다. BWF는 지난 2월 방수현을 명예의 전당 멤버로 선정했다.

방수현은 대한민국 배드민턴 선수 중 유일한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우승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했다.

미국교포 외과의사와 결혼 후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두 아이의 어머니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방수현은 큰 국제대회 때마다 국내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방수현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유일한 단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사진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순간.
방수현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유일한 단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사진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순간.

현역시절 170㎝의 큰 키로 호쾌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세계 배드민턴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방수현 이후 한국 셔틀콕은 남녀 단식 모두에서 아직 대형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 선수 중 첫 번째 명예의 전당 주인공은 셔틀콕 황제로 불렸던 박주봉 일본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이듬해 박 감독의 복식 파트너로 이름을 날렸던 김문수 성남시청 감독이 두 번째로 선정됐다.

여자선수 중에선 정명희 화순군청 감독이 최초다. 박주봉과 함께 세계 혼합복식 무대를 지배했던 정 감독은 세계선수권 2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 전영오픈 5회 우승을 기록했다. 여자복식에서도 전영오픈 챔피언에 3차례 올랐다. 정 감독은 2003년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헌액 됐다. 같은 해 바르셀로나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도 입성했다.

2009년엔 셔틀콕 여제로 불렸던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과 라경민 대표팀 코치가 명예의 전당 멤버로 선정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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