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는 23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을 비롯한 전 세계 체육인사 10명을 신입 위원 후보에 추천했다. 이들은 6월 IOC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야 하나 집행위원회가 추천한 인사들이 거부된 적은 극히 드물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수장 자격으로 후보가 됐다.
이날 이 회장은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갑작스럽게 (22일) IOC의 연락을 받았다. 전혀 (후보 추천을) 생각지 못했다”면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우리나라를 IOC가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과 꾸준히 소통하며 체육 강국, 선진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IOC 위원 후보 선정의 배경은 무엇일까.
“스포츠 10대 강국에 걸맞은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2020도쿄올림픽이 있고,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가 추진되고 있다. IOC의 (후보 선정) 배경에도 이러한 부분이 고려됐다고 본다.”
-내년이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이라 의미가 더 크다.
“체육회 100주년을 맞이해 내년 서울에서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 총회를 유치했다. 206개국 체육회장들과 모든 IOC 위원들이 방한한다. 세계스포츠연맹 회장들도 함께 한다. 대략 1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스포츠를 통한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증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성 추문 등) 불미스러운 체육계 사태를 잘 극복해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제 스포츠계 동향은 어떻게 바라보나.
“아직 총회가 남아 있어 자세한 언급은 어렵지만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소통이 중요하다. 올림픽 정신의 확산은 물론, 청소년과 여성의 역할이 굉장히 강조되는 모습이다. 이에 맞춰가야 한다. 또 교육을 통해 체육인들의 마음가짐을 바꾸고 이를 통해 조직 문화를 바꿔가는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
-우리의 스포츠 외교행정이 항상 문제시됐다.
“유승민 선수위원과 함께 상의하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한국체육이 가야 할 길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IOC 위원 후보는) 내가 아닌 국민에게 준 것이다. 혼자 하기에는 정말 벅찬 일이다. 항상 겸허한 자세와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주변의 도움과 자문을 받아 최선을 다하겠다.”
-후보 선정 과정이 갑작스레 이뤄졌다.
“평창올림픽 이후 IOC가 계속 자료를 요구해왔다. 나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꿰고 있더라. 심지어 에티오피아 아동을 위한 기부활동까지 알고 있었다. 먼저 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영국의 앤 공주가 위원장인 위원 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런던에서 열렸다. 그리고 이번에 집행위원회가 진행된 것이다. 검증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