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을 거두고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굳힌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성남과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전반 3분 상대 미드필더 주현우에게 프리킥 골을 내줬지만 이후 소나기골을 터뜨렸다.
전반 22분 주니오의 프리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9분 이근호의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 36분 믹스와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이 쐐기골을 넣어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리그 3연승을 기록한 울산은 승점 29(9승2무2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4월 20일 홈에서 성남에 당한 0-1 패배를 되갚았다.
김 감독에게도 이날 경기는 의미가 컸다.
그는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 출신이다. 성남 유니폼을 입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리그 3연패의 중심에 섰고 104경기에 나서 51골을 터뜨렸다. 당시 사용한 홈 구장이 바로 성남종합운동장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 축구선수로서 많은 영광을 얻었던 곳”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김 감독은 “성남을 이겨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지금 나는 울산의 감독”일라며 “1라운드서 성남에 0-1로 졌다. 이때문에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다, 앞서고 있어도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 덕분에 초반 실점을 하고도 이길 수 있었다. 기쁘다”고 웃었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종 라운드 상하이 상강전에서 0-5 대패를 당했지만 이날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고비를 넘고 있는 것은 모두 선수들 덕이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이 시간날때마다 후배들과 밥도 먹고 이야기도 잘해준다”면서 “그런 부분 덕에 팀이 잘 나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날 베테랑 황일수와 이근호가 후반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근호는 역전 골을 터뜨렸고 황일수는 네번째 골의 발판이 되는 역습 과정을 직접 전개했다.
김 감독은 “더 나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한편 패장 남기일 성남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경기를 잘 풀어갔었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 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역습 장면에서 상대엑게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보완책에 대해선 “이기고 있을때의 상황과 지고 있을때의 역습 수비 방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빌드업에서 잘 풀어갔지만, 상대가 내려갔을때 공격하는 전개 장면이나 상대 역습에 대한 대비는 좀 더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 “공격 쪽에서 여전히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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