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할수록 불펜의 부담은 줄어든다. 평균자책점(ERA)과 승수가 투수의 능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임은 여전하지만, 팀 기여도를 상징하는 투구이닝 또한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등장했다. 선발등판하면 평균 7이닝을 책임진다. 27일 현재 5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들 중 경기당 투구이닝에서 리그 1위다. 선발등판한 10경기에서 무려 9차례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5승4패, ERA 2.78을 올렸다. QS 횟수에서도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11회)과 케이시 켈리(10회)에 이어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공동 3위다.
윌슨도 만만치 않다. 6.2이닝으로 경기당 투구이닝 2위다. 12게임에서 5승3패, ERA 1.67이다. QS 횟수는 물론 ERA 부문에서도 당당히 1위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자신의 능력 한도 내에선 모든 것을 쥐어짜냈다고 평가할 만하다.
윌슨과 함께 LG의 선발 쌍두마차로 나서고 있는 켈리도 평균 6이닝을 던졌다. 11경기에서 5승4패, ERA 2.08을 기록 중인 그는 경기당 투구이닝에서도 5명의 다른 투수들과 함께 공동 6위 그룹을 형성 중이다.
린드블럼, 루친스키는 6.1이닝으로 두산 이영하와 함께 경기당 투구이닝 공동 3위를 이루고 있다. KBO리그 5년 차의 린드블럼은 11경기에서 7승1패, ERA 1.74로 올해도 변함없이 강력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 ERA 2위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루친스키는 11게임에서 4승2패, ERA 1.80을 올리며 NC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NC가 SK와 두산에 이어 3위를 달리는 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선발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영하의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10게임에서 6승무패, ERA 2.27이다. 승률 1위는 당연하고 다승 공동 3위, ERA 6위다. 린드블럼에 이어 두산의 실질적 2선발로 격상됐다. QS 횟수에서도 SK 김광현,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똑같은 7회로 공동 6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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