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도 벌써 8회, 커리어하이 시즌 향한 류현진의 잰걸음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2)은 2019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5월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두 자릿수 승리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 31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시즌 8승이다.

메츠는 27일 현재 26승2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다. 팀 타율은 0.243으로 리그 11위, 팀 홈런은 65개로 리그 10위에 불과할 정도로 타선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또 류현진은 메츠에 강했다. 통산 성적이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ERA) 1.66이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베테랑 좌완 제이슨 바르가스의 올 시즌 성적도 초라하다. 8경기(선발 7회)에서 1승2패, ERA 5.22다.

5월 내셔널리그 ‘이 달의 투수’를 넘어 사이영상에도 도전하려면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쳐야 한다. 5월의 폭발적 기세를 끝까지 이어간다면 금상첨화다. 이 두 가지 전제가 충족된다면 다승은 물론 투구이닝과 ERA, 이닝당 출루허용(WHIP), 삼진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찍을 수 있다.

투구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예외가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등판해 65.1이닝을 던지며 7승1패, ERA 1.65, WHIP 0.83, 삼진 62개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달성했던 시즌 14승, 100이닝 이상을 기준으로 삼을 때 최저 ERA인 2013년의 3.00과 최저 WHIP인 2014년의 1.19를 넘어설 수 있다. 투구이닝은 30경기에 나선 2013년의 192이닝, 삼진은 2013년의 153개가 최다다.

류현진은 올 시즌 8차례의 QS를 작성 중이다. 2013년처럼 30경기에 선발등판한다고 가정하면 24회가 예상된다. 이 경우 개인최고기록이 된다. 류현진의 시즌 최다 QS는 2013년의 22회다.

20회 이상의 QS는 사이영상 수상 기록과 비교해보면 그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메츠)은 32차례 선발등판 중 28회, 아메리칸리그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은 31차례 선발등판 중 19회에 걸쳐 QS를 기록했다. 1점대 ERA, 200개 이상의 삼진과 더불어 QS는 다다익선이다. 향후 류현진의 투구에서 지켜볼 또 하나의 지표가 바로 QS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