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음 달 2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둔 손흥민(토트넘)도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UCL 결승은 인생의 아주 특별한 순간이기에 일단 그 경기에 집중하라고 했다. 늦게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를 뽑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7일 이란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공격수 이정협(부산·사진)이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이 A매치에 나선 것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2017년 11월 2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마지막이었다. 이정협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득점 2위(7골)에 올라 있다. 미드필더 손준호(전북)와 수비수 김태환(울산)도 2018년 1월 터키 전지훈련 이후 1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3명 모두 벤투호 승선은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3월에 치른 평가전에서 6장의 교체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았다. 볼리비아전에서 4명, 콜롬비아전에서 3명을 교체했는데 콜롬비아전에 교체 투입된 3명(권창훈, 권경원, 나상호)은 모두 볼리비아전에 선발로 나간 선수라 평가라고 할 수 없었다. A대표팀 첫 발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강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으로 빠졌지만 백승호는 이번에도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의 기본적인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 해당 포지션의 유일한 대체 선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안 중 하나는 맞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K리거 3명이 새로 뽑힌 것은 어느 정도 변화를 예고한 것이지만 이번 시즌 맹활약하고 있는 김보경(울산), 김대원(제주)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안정 지향적 선발”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는 한국 대표팀(FIFA 랭킹 37위)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이란(21위)과,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41위)와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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