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200홈런이다.
추신수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텍사스는 3회까지 상대 왼손 선발 투수 앤드루 히니의 구위에 밀려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히니의 몸쪽 싱커(시속 148km)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시즌 9호이자 개인 통산 198번째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5-7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는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익선상 2루타를 추가했다. 팀은 6-7로 졌지만 추신수는 선두 타자로서의 제 몫을 다했고 시즌 타율은 0.291에서 0.294로 상승했다.
어느덧 팀 내 최고참이 된 추신수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거포는 아니지만 거의 매년 20개 내외의 홈런을 쳐 내면서 20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5월 27일. 추신수는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176개)을 세웠다. 예년에 비해 올 시즌 홈런 페이스는 더욱 가파르다. 최근 9경기에서만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27일 현재 팀이 치른 50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쳤으니 산술적으로는 29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개인 역대 최다 홈런은 22개(2010년과 2015년, 2017년 등 모두 3차례)였다.
추신수의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역대 2, 3위는 이미 은퇴한 일본인 선수 마쓰이 히데키(175개)와 스즈키 이치로(117개)다. 나이와 재능으로 볼 때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가 가능성이 있지만 이날까지 그의 통산 홈런은 24개에 불과하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간 20개씩의 홈런을 치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추신수는 여전히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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