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방송 해설위원으로서 축구 팬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또한 축구 아카데미 ‘저스트 풋볼’ 대표로 영역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던 투지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조원희를 30일 서울 청담동 저스트 풋볼에서 만났다. -은퇴 후에도 여러 가지로 활동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은퇴 후 더 바쁘게 지낸다. 축구 해설을 하고 있고, 축구 아카데미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축구 관련 콘텐츠에도 출연하고 싶다.”
-축구 아카데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은퇴를 생각하고 작년부터 준비를 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유아 사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야간에는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이들을 통해 축구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엘리트 선수로서 일반 성인 지도를 해보니 어떤가.
“피지컬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스트 풋볼’만의 색을 가져가고자 한다. 축구에서 기술은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여기에 피지컬이 더해져야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온다. K리그 해설을 하다보면 아직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후반 초반에 다리에 쥐가 나는 선수들이 있다. 이것은 선수 자신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체력, 몸에 자신이 있으면 경기에서 모든 것에 자신감이 생긴다. 프로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술 차이는 크지 않다. 여기에 피지컬에서 오는 자신감이 더해지면 다른 선수들보다 돋보이는 기량을 펼칠 수 있다.”
-일반 성인들도 피지컬 훈련을 통한 효과가 나타나나.
“지금 성인 회원 대부분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한다. 결국 체력, 근력이 되어야 스프린트(전력질주)가 가능하다. 처음에는 힘들어하다가도 3, 4주가 지나서는 몰라보게 나아진 회원들도 있다. 너무 좋아들 한다. 피지컬에 있어서는 좀 더 전문성을 높이고 제대로 된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선수시절부터 학업도 병행했다고 들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서 2년째 공부하고 있다. 다음 학기가 마지막이다. 선수 대부분은 경험에 기반을 두지 않나. 운동생리학, 심리학, 영양학과 같은 공부가 더해지면 이론과 경험이 복합되어 더 명확하게 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대상이 프로든 아마추어든 말이다. 실제로 프로선수 중에서도 이를 인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공부를 해왔다. 석사 학위를 딴 뒤에 박사 학위에도 도전할지 고민하고 있다.” -은퇴 후 대개 지도자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당장은 지도자보다 나를 채워가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해설을 하면서 축구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하고, 학업과 아카데미를 통해서는 이론과 경험을 접목시켜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가나를 다녀왔다. 킹스레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축구화도 없이 맨발로 축구를 하더라. 11살인데 부모님이 없고 할머니, 여동생과 살더라. 하루에 2~4시간동안 일을 하면 우리 돈으로 200원 정도 번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축구를 하는 킹스레이를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축구화를 선물로 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그 미소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친구에게 나중에 K리그에서 만나자고 했다. 꿈이 레알 마드리드 가는 거라고 했는데…. K리그로 왔다가 가라고 했다(하하).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