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빛난 위기관리 능력·삼진 쇼…1점이면 충분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14시 40분


상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41타수 2안타
시즌 삼진/볼넷 비율 13.8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탈삼진 쇼를 선보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8승째(1패)를 수확했다.

위기관리와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단 두 차례 뿐이었지만 위기 상황이 되면 더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수 차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준 것은 한 번 뿐이다.

류현진은 2회초 1사 후 토드 프레이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류현진의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이었다.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1회말 1사 1루에서 유지니오 수아레스에 볼넷을 내준 이후 14이닝 만이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카를로스 고메스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류현진은 1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데이니 헤체베리아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투심·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후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토머스 니도를 상대로 커브,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0B2S의 볼카운트를 만든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위기는 7회초에 찾아왔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메츠 대형 신인 피트 알론소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적으로 꼽힌 알론소를 2회초 삼진으로, 4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으나 세 번째 대결에서 장타를 허용했다.

다저스가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어 자칫 동점을 허용해 승리 요건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의 강심장은 다시 한 번 빛났다. 무사 2루의 위기에서 프레이저에 시속 90.1마일(약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했고, 고메스에 초구 체인지업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구속을 확 끌어올려 헤체베리아를 상대했다. 시속 92.8마일(약 149.3㎞)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파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결국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아냈다.

포심 패스트볼(33개), 체인지업(33개), 컷 패스트볼(15개), 커브(14개), 투심 패스트볼(11개) 등 가진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류현진은 칼날같은 제구력을 과시하며 삼진도 7개나 뽑아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클 콘포토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 커브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보여준 후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니도를 삼진 처리할 때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아메드 로사리오, 데이비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로사리오를 상대로는 풀카운트에서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데이비스에 헛손질을 이끌어낸 공은 체인지업이었다.

4회초 2사 후 프레이저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류현진이 결정구로 삼은 것은 시속 92.3마일(약 148.5㎞)짜리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후 콘포토를 삼진 처리할 때에는 투심 패스트볼을 연달아 보여준 후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삼진을 솎아냈다.

위기 상황에서도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에는 실점 위기에 한층 더 강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까지 상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이 0.048(42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에서도 류현진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 덕에 10개의 안타를 얻어맞고도 단 2실점만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13.8로 여전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올 시즌 7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69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5개만을 내줬다.

이날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철벽’ 류현진이 승리를 거두기에는 충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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