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모두가 앉아서 지켜봐야하는 투구 교본” 적장도 극찬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16시 42분


"좌완 그렉 매덕스 같다"
"어느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투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32)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장도 감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8승째(1패)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을 1.65에서 1.48로 끌어내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10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33개), 체인지업(33개), 컷 패스트볼(15개), 커브(14개), 투심 패스트볼(11개) 등 가진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칼날같은 제구력을 과시하며 삼진 7개를 낚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지금 류현진의 구위라면 어느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극찬한 뒤 “류현진은 탈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도 있다. 류현진의 공은 우리 팀의 다른 투수들보다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불펜 상황상 류현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했다. 류현진은 그것을 알고 있었고, 하려고 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때마다 이야기하지만 감각이 정말 좋다. 구속을 조절하면서 약한 타구를 유도하고, 오늘도 삼진 7개를 잡았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에게 류현진의 호투가 필요했고, 그는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5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의 올스타 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감독을 맡는다.

류현진의 올스타 선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로버츠 감독은 “아직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이 선두주자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적장인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도 류현진의 호투에 감탄했다. 캘러웨이 감독은 2005~2007년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캘러웨이 감독은 “마치 왼손으로 던지는 그렉 매덕스가 마운드에 있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매덕스는 1986년부터 200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전설적인 우완 투수다. 명예의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캘러웨이 감독은 “류현진이 오래 전에 봤을 때보다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패턴을 읽어낼 수 없을 정도다. 체인지업이든 커브든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적절한 때에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패스트볼을 던졌다”며 “마치 모두가 앉아서 지켜봐야하는 투구 교본 같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2006년 18승을 거두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것을 떠올린 캘러웨이 감독은 “류현진이 MVP를 수상했던 시절에 나도 한국에서 뛰었다. 류현진은 어떻게 던져야하는지 아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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