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로 인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40)가 은퇴 선언에도 불구, 9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오후 서울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접촉사고 후 음주운전이 적발된 박한이에 대해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 9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박한이의 출장정지 제재는 31일부터 시작된다.
박한이는 27일 오전 차량을 운전해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가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5%로 측정됐다.
26일 경기 후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한 박한이는 지인들과 늦은 저녁을 먹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숙취가 남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는데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 직후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먼저 “책임을 지겠다”며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 구단도 만류하지 못했다.
박한이가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KBO는 박한이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었고, 음주 접촉 사고에 해당하는 징계를 내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박한이가 은퇴 선언을 했지만 음주운전 사고 당시 KBO 소속 선수여서 상벌위를 개최했다. 은퇴선수로 공시하면 징계를 내릴 수 없어 은퇴선수 공시 이전에 상벌위를 진행했다”며 “실효성을 떠나 징계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상벌위에서 출장정지 징계 대신 제재금이나 봉사활동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원칙대로 징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징계는 박한이가 지도자로 그라운드에 돌아올 경우에도 적용된다. 아직 은퇴선수 공시가 되지 않았지만, 공시된 이후부터 출장정지 징계가 정지된다”며 “이후 만약 코치로 선임되면 다시 징계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벌위원회는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김해님 한화 코치와 그라운드 키퍼 간의 시비로 인한 충돌에 대해서도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리그 규정 벌칙 내규에 의거해 김해님 코치를 경고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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