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한 홈런으로 복귀를 알렸다.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정의윤은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0일 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정의윤은 이날 1군 엔트리 복귀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시즌 5호 홈런으로 벤치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보답을 했다. 7이닝 5안타 1삼진 1볼넷 1실점의 쾌투를 펼친 선발 투수 박종훈에겐 귀중한 시즌 3승째가 돌아갔다.
복귀 후 첫 타석에서부터 화끈한 ‘한 방’을 날렸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민우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 너머로 타구를 넘겼다. 타격과 동시에 홈런을 직감하게 만든 타구는 비거리 115m를 기록했다. 4회엔 좌익수 방면 안타를 추가해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2군에서 몇 경기 출전하지 않고 올라와 ‘공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긴장을 했다”는 정의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와 긴장이 풀렸다”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이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돌아왔다. 정의윤은 “부상 당시 어떻게든 출루하면 후속 타자들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하며 볼넷이라도 골라 나가려고 했었다”며 “그 당시에는 큰 부상인 줄 몰랐는데, 검진 결과 근육 파열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2군 트레이너들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빨리 복귀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더욱이 2군 생활을 하며 체중을 줄여 몸도 한결 더 가볍게 돌아왔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정의윤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도 사뭇 달라졌다. 염경엽 감독은 “정의윤이 부상 복귀 첫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치고 멀티 안타까지 기록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정의윤 역시 “시즌 목표였던 전 경기 출장은 이루지 못했지만, 남은 시즌 모든 경기에 출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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