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뛰었는데’…손흥민, 눈앞에서 놓친 ‘빅이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일 07시 25분


리버풀에 막혀 챔스리그 준우승

손흥민(토트넘)의 생애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도전기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공격진의 선봉으로 고군분투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0-2로 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프로 축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이유다. 손흥민은 2009년과 2011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8년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선 손흥민은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로 리버풀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얻은 리버풀이 수비벽을 촘촘히 쌓으면서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후반 들어 더욱 가벼워졌다.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패스가 원활하지 않자 2선으로 내려가 직접 공을 받기도 했다.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된 후반 중반 이후에는 더욱 도드라졌다. 후반 35분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 슛은 실의에 빠진 토트넘팬들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이날 경기 토트넘의 가장 위협적인 슛이었다. 리버풀쪽으로 승부가 기운 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토트넘의 편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만에 얻어낸 행운의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잡았다. 무사 시소코의 핸드볼 반칙은 토트넘의 구상을 완전히 뒤틀리게 했다. 한 골을 등에 업은 리버풀은 강력한 압박을 펼친 끝에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갈망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손흥민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이 많았지만 총 20골을 넣었다.

토트넘이 주포 해리 케인 없이도 챔피언스리그 결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라는 호성적을 낸 것도 손흥민의 영향이 컸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는 1차전 선제골과 2차전 멀티골로 팀의 4강 진출을 지휘했다. 덕분에 팬들이 뽑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4일 대표팀에 합류, 6월 A매치를 준비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